Project Red
Red = Life
작가에게 붉음은 치열하고 고단한 삶이다.
Red = Life
작가에게 붉음은 치열하고 고단한 삶이다.
1. 작가의 머리카락을 자른다.
여자에게 머리카락을 미련과 집착이라나? 그런 것쯤 직접 손으로 잘라 버린다. 2. 바이올리니스트의 연주가 시작된다. 연주곡은 <집시의 노래>. 3. 잘린 머리카락을 붓삼아, 그의 그림자를 그린다. 집시의 춤을 추듯 그 그림자를 그린다. 그림자도 미련과 집착도 실체일리 없다. 가진 것 없이 떠 도는 몸을 가진 것이 집시라면, 많은 것을 가지고도 떠 도는 마음을 어쩔 줄 모르는 우리는, 현시대의 집시. |
2015 | Installation & Performance @ Seoul Arts Center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Music : Pablo de Sarasate 사라사테 < Zigeunerweisen 치고이네르바이젠 > Violinist, Simon Young kim |
< 대화 >
슝- 눈 앞에서 실에 꿴 바늘같은 것이 지나간다. 퓽- 그것이 저 사람의 입에서 나와 이 사람의 심장에 박힌다. 눈을 질끈 감았다 뜬다. 사라지지 않는다. 실제일 리 없는데. 끔벅끔벅 이 비현실적인 양상을 보고 있자니, 꿈인지 생신지. 뭐 상관 없지만. 언젠가 보았던 무협영화가 떠오른다. 장만옥이(아닌가… 임청하? 장쯔이 였나…) 거문고같이 생긴 악기줄을 튕기며 상대를 공격한다. 이번에는, 이 사람의 입에서 나온 실 끝 바늘이 저 사람의 심장에 박힌다. 관통하고 휘감더니 옆자리에 꽂힌다. 맞은 이는 웃고 있지만, 아닌 척해도 아플 텐데… 주륵- 줄을 타고 피가 흐른다. 그것은 뜨겁고 붉다. 서로의 심장을 타고 흐른 액체가 흰 줄을 붉게 물들인다. 한 문장 두 문장 뱉을 때마다 실들이 나고들어 서로를 엮는다. 한 참을 슝- 하고 퓽- 하더니, 기어코 누군가 자리를 박찬다. 투둑- 눈 앞의 실들이 예리하게 끊어져 내린다. 날려 흩어진다. 그, 선 채로 묻는다. -너도 그래? 내가 틀렸다고 생각해? |
< The Way They Talk >
Whoosh- something like a needle threaded with string flashes before my eyes. Thunk- it shoots out from that person’s mouth and pierces this person’s heart. I squeeze my eyes shut and open them again. It’s still there. It can’t be real. But as I watch this unreal scene blinking and blinking, I wonder dream or reality? What does it matter. A Hong Kong martial arts fantasy film I saw once comes to mind. Meggi Cheung (No… Brigitte Lin? Maybe Zhang Ziyi?) plucked the stings of a stringed instrument and strike her enemies. This time, a needle at the end of a thread flies from this person’s mouth pierces that person’s heart. It winds around, then stabs again and again. The one struck smiles, but it must hurt - no matter how they pretend. Drip- blood runs along the string. It’s warm and red. The liquid flowing through their hearts stains the white thread crimson. Each sentence spun into thread, each thread weaving the two. After a while of whooshing and thudding, one finally stands. Snap- the strings split, sharp and sudden. Still standing, he asks: -You feel it too, don’t you? You think I’m wrong? |
(1) 의자가 있는 이야기 2015 (위)
이 자리에 앉는 이. 대화의 삼각형 속, 하나의 꼭지점이 되어라. (2) 속마음 2015 (위) 가끔, 나의 이야기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고 느낄 때, ‘속을 뒤집어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특히, 사랑이라는 감정을 언어로 전달 할 때 그렇다. (3) 무수한 실 이야기 2013-2014 (아래) 세 명의 사람들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갑자기 그들 중 한 명의 입 속에서 실 같은 것이 나와, 서로의 이성과 감정을 꿰매 듯이 움직인다. 우리는 한참을 이야기했고, 시간과 비례한 무수한 실 들이 서로의 머리와 심장에 얽히고 설켜있다. 누군가 일어난다. 실 들이 예리하게 잘려 나간다. 대화는 끝이 났다. 이것은 '진정한 대화’였나? 그저 개인들의 독백이었나? |